이화여대 음대 관현악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음악 봉사활동 동아리 ‘이화첼리’. 배일환 교수 제공
이화여대 음대 교수와 학생, 졸업생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종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종전 때까지 매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연다.
18일 이화여대 설명을 보면, 음대 관현악과 배일환 교수와 학생들은 오는 21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배 교수는 학생, 졸업생 등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매일 릴레이 방식으로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비가 내려 연주를 할 수 없는 날 외에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음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첫날 음악회는 교수와 학생 연주자들의 첼로 4중주로 20∼30분가량 열린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와 편곡한 ‘아침이슬’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날 이후에는 현악 4중주와 국악 앙상블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음악회는 배 교수가 기획했고, 음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인 음악 봉사활동 동아리 ‘이화첼리’와 ‘이화다움’이 주축이 돼 준비하고 있다. 배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학생들과 오랫 동안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했다”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매일 꾸준히 음악회를 열어 평화를 원하는 여러 사람의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다만 하루빨리 종전돼 연주를 안 해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러시아대사관 앞에선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우크라이나평화행동의 금요평화촛불 문화제도 열린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금요평화촛불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멈출 때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이어질 예정이다.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홍보물. 배일환 교수 제공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