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응원단이 준비한 카드섹션 문구 ‘보고 싶었습니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펼쳐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김영권(32·울산 현대)이 시원한 득점포로 이란을 2-0 완파한 24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엔 관중 6만4375명이 입장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잊고 지냈던 만원 관중 풍경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응원단이 준비한 대형 카드섹션 ‘보고 싶었습니다’는 그간 스포츠에 목말라하던 팬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사실 스포츠에 대한 갈망은 티켓 예매 때부터 드러났다. 예매 첫날부터 23만명이 몰리며 대한축구협회 누리집이 마비됐고, 경기 당일 오전까지 온라인으로 팔린 이란전 티켓만 약 6만2000장에 달했다. 현장 판매분도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에 모두 팔리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19년 3월 콜롬비아전 이후 3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2001년 개장 뒤 10번째 만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경기가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프로스포츠 전면 관중 입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외 경기장에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아직 육성응원은 불가능하지만, 실외경기장에선 취식도 가능해 이른바 ‘치맥’(치킨+맥주)도 즐길 수 있다.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는 100% 관중 입장을 추진 중이다. 아직 시범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지만, 정부 지침상 문제가 없는 만큼 정규리그 땐 100% 관중 입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실외에서 열리는 야구 특성상, 실내에서 열리는 배구나 농구 등에 비해 부담도 적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11월 열린 포스트시즌 때도 방역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자에 한해 100% 관중 입장을 허용한 바 있다.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지난해 11월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현재 프로스포츠 현장에선 아직 전면적인 관중 입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실제 리그 막바지에 이른 프로배구 등은 대개 구단별 결정에 따라 50~100%까지 관중을 받고 있다. 방역지침상 100% 관중 입장을 해도 문제는 없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엔 부담이 있는 탓이다 .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