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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삭발식 찾은 인권위 “이준석 혐오 발언 입장 표명 논의해 보겠다”

등록 2022-04-01 11:57수정 2022-04-01 12:05

장애인단체 “공당 대표 혐오 발언 관련 인권위원장 성명 내달라”
인권위 “관심 가지고 살펴보겠다”
1일 아침 7시55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사 내 회의실에서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 인권위 관계자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병찬 기자
1일 아침 7시55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사 내 회의실에서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등 인권위 관계자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병찬 기자

1일 장애인단체를 만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들에 장애인 혐오나 차별의 여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7시47분께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 등 인권위 관계자들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중인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을 찾아 권달주·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동권 문제에 대해 정파적으로 갈라 세우는 공당 대표의 혐오 발언을 규탄하는 인권위원장이 성명이라도 내달라”며 “인권위는 죄가 없느냐”고 물었다. 면담을 마친뒤 안은자 인권위 장애차별조사1과장은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혐오나 차별의 여부가 있는지 돌아가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며 “인권위원장 명의의 성명 요청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장애인단체는 인권위가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국가에 시정 권고했던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인권위가 이전에 이동권 등 장애인 인권에 관련한 권고들을 내렸지만, 그 권고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점을 밝혔다”며 “국가가 시정 권고들을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해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박 사무총장은 “인권위도 이동권 관련 권고를 여러 번 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점이 있다”며 “인권위가 다시 한번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 예산 등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삭발식에 나서고 있다. 고병찬 기자
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장애인권리 예산 등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삭발식에 나서고 있다. 고병찬 기자
면담을 마치고 아침 8시12분께 전장연은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 등 관련 법령 개정 요구에 대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기 위한 세 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에 나선 권달주 전장연 공동대표는 사다리를 목에 걸고 쇠사슬로 몸과 사다리를 휘감은 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다. 권 공동대표는 “도대체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가 장애인들의 정책이나 제도들을 먼저 살피고 만들어주는 것보다 오히려 혐오 세력을 조장해 장애인들을 나쁜 사람 취급하게 할 수 있냐”며 “지난 21년 동안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외쳤던 목소리가 시민들과 장애인 간 갈라치기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위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보장법 등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아침 8시43분께 한 50대 남성이 삭발식 등을 마친 장애인단체에 항의하며 달려들어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50대 남성이 “서민들도 약자인데 왜 나쁜 짓을 하냐”고 하자,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저희는 21년을 외쳐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에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소리 지르고 욕하시는 것 다 듣겠지만, 그중 한마디라도 앞으로 5년을 책임질 윤석열 당선자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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