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링을 빙자해 자신을 괴롭히고 무시했다는 이유로 강철부대 시즌 1에 출연한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코치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0시51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격투기 체육관 앞에서 30대 남성 ㄱ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날 0시47분께 자신이 다니던 체육관 코치인 20대 ㄴ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경찰에 “ㄴ씨가 자신을 무시하고, 스파링(대전 형식의 연습)을 빙자해 괴롭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복부와 손목을 칼로 베이고, 가슴 부위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ㄴ씨는 <채널에이> 등이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 시즌 1에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범행 이후 직접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신고한 ㄱ씨는 흉기를 내려놓은 채 순순히 체포에 응하며 “주방용 칼을 집에서부터 들고 와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지난해 ㄴ씨가 코치로 있는 격투기 체육관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현재까지 현장 폐회로티브이(CCTV)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자와 목격자 등을 중심으로 진술을 청취한 이후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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