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지하철 안에서 여성 승객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소매치기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달 21일 오전 8시40분께 지하철 9호선 급행 전동차 안에서 여성승객들의 가방에 있는 금품을 훔친 혐의로 40대 남성 ㄱ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주로 사람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 급행열차에서 승객 뒤에 서서 가방 안에 손을 넣어 지갑을 훔치는 속칭 ‘맨손빼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2월21일 아침 8시20분께 9호선 노량진역 전동차 내에서 “누군가로부터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여성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사이 지하철 9호선 내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사건 35건을 골라내 분석한 뒤, 용의자로 유력한 사람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범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잠복수사를 해 ㄱ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검거 당시 미행하던 경찰과 눈이 마주치자 도주를 시도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총 12명으로 이 중 11명이 여성이었으며, 피해 금액은 약 375만원이다. ㄱ씨는 훔친 지갑은 버리고 금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상습 소매치기범으로 동종범죄 전과 7건을 비롯해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총 9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ㄱ씨가 또 다른 절도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것을 확인해 검찰에 신병을 인계했고, 현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방을 앞으로 소지하는 등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소매치기 예방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