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포FC 유소년팀(U-18) 소속 ㄱ(16)군의 사망 경위를 두고 소속팀 동료와 코치의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 경기도 김포경찰서와 김포FC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군은 지난달 27일 아침 7시30분께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의 김포FC 유소년팀 숙소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사망 동기를 조사 중이다. 자필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핸드폰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확인을 위해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3일 김포FC 유소년팀 훈련장과 합숙소 등 현장을 방문해 사전 조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언론 보도 후 현황 파악을 위해 사전 조사를 했다. 내일 피해자 학부모를 만나 직접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ㄱ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자는 아들의 죽음이 유소년팀 동료와 코치들의 괴롭힘에 의한 “간접 살인”이라고 주장하며 “며칠 만에 아들의 카카오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수치심,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썼다.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5시까지 약 2만1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포FC 관계자는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달 30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지만 (조사에) 한계가 있어 괴롭힘이나 폭언·겁박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유가족분들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고 아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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