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 진술녹화 위헌 “진행중 사건에도 효력”

등록 2022-05-08 08:59수정 2022-05-08 09:57

대법원, 1·2심 깨고 선고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 영상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성폭력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본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위헌 결정 당시 진행 중이던 다른 사건에도 소급해 효력을 미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 영상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성폭력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본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위헌 결정 당시 진행 중이던 다른 사건에도 소급해 효력을 미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 영상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은 이미 기소된 사건에도 소급해 효력을 미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형벌 조항 위헌은 소급해 무죄를 선고하는데, 비형벌 조항 위헌을 진행중인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아직 위헌심판 대상이 되지 않은 ‘같은 취지의 아청법 조항’도 위헌성 고려 없이 그대로 적용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3살 미만 피해자의 성기를 만진 혐의 등(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ㄱ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23일 헌재의 ‘영상진술녹화 위헌’ 결정 효력이 이 사건에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이 사건은 1·2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됐다.

헌재가 위헌 결정한 성폭력처벌법 조항은 미성년 피해자가 법정에서 받을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 조항에 따라 피해자 진술과 조사 과정을 촬영한 영상물을 중요한 증거로 삼아 ㄱ씨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선고 두 달 뒤 영상 증거를 떠받치던 성폭력처벌법 조항이 헌재 위헌 결정으로 사라졌다. 헌재는 해당 조항이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의 반대신문권(방어권)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봤다. 시민단체와 법조계 우려에도 아직 보완입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헌재 판단 뒤 ㄱ씨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은 △2심 선고 이후 이뤄진 위헌 결정 효력이 상고심 단계에 이른 이 사건에도 미치는지 △청소년성보호법(아청법)에는 위헌 결정된 조항과 동일한 조항이 있는데, 아청법은 아직 유효하니 이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대법원은 기존 판례에 따라 이 사건에도 위헌 결정 효력이 미친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진술을 녹화한 영상물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아청법 조항에 대해서도 ‘선제적 위헌’ 판단을 했다. 대법원은 “아직 유효한 법률이지만, 이미 위헌 선언된 성폭력처벌법 규정과 조문의 내용이 동일한 아청법 규정을 위헌성에 대한 고려 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 합헌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급심에서 추가적인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