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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800만원이 이틀 만에 1만원 돼”…‘루나’ 투자자들 ‘패닉’

등록 2022-05-13 17:29수정 2022-05-13 20:24

온라인 곳곳 손실 인증글 올라와
경찰, 대표 배우자 신변보호 조처
빗썸, 업비트 국내거래소 ‘상장폐지’ 밝혀
가상자산 BJ, 루나 대표 자택 찾아가기도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국산 가상자산으로는 드물게 한때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까지 올랐던 ‘루나’ 가격이 일주일 사이 99% 넘게 떨어지면서 온라인에 루나 투자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 대표 배우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집에 침입하려 했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그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루나 투자자들이 자신이 입은 손실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루나 투자자로 보이는 ㄱ씨는 “루나에 1778만원을 투자했다가 이 중 99.9%가 ‘증발’하고 1만원가량만 남았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내역 갈무리 화면을 올렸다. 그는 “1800만원이 단 이틀 만에 1만원이 됐다. 공포심의 끝에서 매수하니 그 밑의 공포도 있더라”며 “1억8000만원을 넣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 매집’에 나섰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호소도 많았다. 또 다른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 ㄴ씨는 “11일 루나 가격이 8000원일 때 반등을 노리고 100만원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기에 대출금 300만원을 포함해 총 3000만원을 넣었는데 1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ㄷ씨는 “저점 매집을 노리고 루나에 들어갔다가 2000만원 손실을 봤다. 한순간 욕심에 멀어 중요한 돈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ㄹ씨는 “코인은 7년째 투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했다.

가상자산 가격 정보 누리집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4월 최고 14만원가량을 돌파했던 루나 가격은 지난 5일 10만원 아래로 급락하기 시작했다. 13일 오후 2시 현재 0.05원으로 일주일 전 대비 99% 넘게 내렸다. 최대 50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3626억원으로 줄었다.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업비트와 고팍스도 이날 상장폐지 방침을 밝혔다. 고팍스는 16일부터, 업비트는 20일부터, 빗썸 27일부터 루나 거래가 불가능하다.

한편, 루나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서울 성동구 집에 12일 저녁 6시2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해당 남성이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방송에서 가상자산 관련 방송을 하는 비제이(BJ)로 알려진 남성은 아파트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해 초인종을 누르고 집에 있던 권 대표 배우자에게 “남편이 집에 있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뒤 자신의 방송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며 “권 대표 집에 찾아간 것이 맞다. 루나에 20억원을 풀매수했다. 돈도 날리고 빨간 줄까지 긋게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 주 이 남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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