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별 볼 일 없는 당신, 별 보러 가자

한반도 은하수 최적 관찰시기 봄부터 가을 사이
안반데기, 양평 벗고개, 제주 1100고지 등 추천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밤하늘의 은하수. 강릉/박종식 기자 [e-mail]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여 달이 뜨지 않는 삭이었던 지난 1일 밤 해발 1,100m의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밤하늘은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명히 반짝이는 별들에 정신이 아득해질 때, 남쪽 산능선 위로 구름같은 하얀 띠가 피어올랐다.

시간을 확인하니 자정을 지나고 있었다. 새벽 2시께 하얀 띠는 하늘 가운데서 선명하게 빛났다. 서양에서는 ‘밀키웨이(Milky Way)', 중국에서는 ‘천하(天河)’, 일본에서는 ‘하늘의 강‘으로 불리는 ‘은하수‘였다.

안반데기 멍에전망대 위로 은하수 보인다. 강릉/박종식 기자

양평 벗고개 터널에서 바라본 은하수. 양평/박종식 기자

은하수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의 옆모습으로 한반도의 여름 은하의 중심을 볼 수 있어 은하수가 선명하다. 반면 겨울에는 은하의 끝자락을 보게되어 희미하게 보인다. 따라서 한국에서 은하수의 최적 관찰시기는 봄부터 가을 사이로, 특히 7~8월 남동쪽 하늘에서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장마 등의 기상 상황만 피한다면 여름은 은하수 관찰의 최적기인 셈이다.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찾으려면 전갈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안타레스를 찾으면 된다. 은하수의 중심에 있는 전갈자리를 찾은 당신은 은하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은하수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는 강릉 안반데기 태백 매봉산, 횡성 천문인마을, 인천 굴업도, 양평 벗고개, 부여 성흥산성, 제주 1100고지 등이 있다.

은하수 사진찍기 팁(Tip)

1. 한국천문연구원의 천문우주지식정보 사이트(astro.kasi.re.kr)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달의 위치와 모양 변화를 확인해 밤하늘에 달이 없을 때 촬영합니다.

2. 광해지도(www.lightpollutionmap.info)를 참고해 빛공해가 없는 어두운 장소를 찾습니다.

3. 기상청 등 기상정보를 확인해 구름이 없는 날 촬영합니다.

4. 시간과 장소를 정한 후 나침반과 별자리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은하수의 중심에 있는 전갈자리를 확인합니다.

5.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찍는다면 삼각대 등으로 고정하고 셔터스피드는 10~25초, 감도는 1600~3200, 화이트밸런스는 3700~4300k, 초점은 수동으로 맞추면 됩니다.

강릉·양평/박종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