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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영·캐나다·호주대사관, ‘차별금지법 제정’ 농성장 찾아 “지지·연대”

등록 2022-05-23 22:03수정 2022-05-24 01:15

단식 43일째 농성장 찾아 서한과 꽃 전달
“차별금지법 제정 지지, 연대 보내는 차원”
주한미국 대사관 세스 윈고우스키 서기관(가운데)이 23일 낮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미류 차제연 책임집행위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윈고우스키 서기관은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대사관의 서기관과 함께 쓴 서한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주한미국 대사관 세스 윈고우스키 서기관(가운데)이 23일 낮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미류 차제연 책임집행위원(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윈고우스키 서기관은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대사관의 서기관과 함께 쓴 서한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4개 주한대사관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회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 지지 서한을 전달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세스 윈고우스키 정무담당 서기관은 23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마련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농성장을 방문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주한대사관 공동명의의 서한과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윈고우스키 서기관은 43일째 단식 농성 중인 미류 차제연 책임집행위원과 10여분간 면담도 했다.

장예정 차제연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의 성소수자(LGBT) 인권 이슈를 주의 깊게 보던 미 대사관 서기관이 이종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차제연 공동대표)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이 대표의 병원 면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 대표가 함께 싸우는 동료들을 위해 농성장에 와 달라고 부탁을 해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고 했다. 미류 책임집행위원과 함께 단식을 했던 이 대표는 단식 39일째(지난 19일)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장 집행위원장은 서한에 대해 “(각 대사관이) 성소수자 보호 등 차별금지법 제정 취지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대사관의 서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차제연 활동가 등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불참하더라도 오는 26일 차별금지법 논의를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장 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권고하는 이슈이기도 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세계시민’에 대해 강조한 만큼, 국제사회가 한국에 기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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