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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학생 545명 “전장연 향한 혐오 메아리 부끄럽다”

등록 2022-05-26 18:09수정 2022-05-26 18:31

교직원·졸업생·일반시민 1105명 연서명
“장애인들에게만 지연됐던 일상 회복돼야”
26일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 연서명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리를 찾고자 하는 목소리에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이 혐오뿐인 사회가 부끄럽습니다.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더 많은 비장애인의 목소리와 공명할 수 있도록 연대합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연대한다는 연서명에 참여한 참가자가 남긴 200여개의 메시지 중 하나다. 연서명을 주도한 변현준(21·서울대 사회과학대 재학)씨는 “연서명을 받으며 ‘익명 뒤에 숨은 1개의 혐오 게시글이 아니라, 행동하는 1000명의 목소리가 더 주목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와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26일 낮 12시30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전연서)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장연 연대 시민·학생 연서명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전장연 연대 서명에 총 1105명·22개 단체가 참여하고, 200여명이 연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연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일반시민과 학생과 교직원 등을 포함한 서울대 구성원으로 이중 서울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은 545명이었다. 전연서는 “서울대 내에서 이뤄진 연서명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전장연 지지를 위해 시작된 연서명은 학내 커뮤니티에 전장연 시위에 대한 혐오 발언이 나온 뒤에 많이 늘어났다. 앞서 지난 18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서울대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를 반대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이후 서울대 에브리타임 등에서는 전장연에 대한 혐오 발언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온라인상에 퍼지는 전장연에 대한 혐오가 모든 서울대 학생이 공유하는 생각은 아니라고 했다. 변현준 전연서 대표는 “이번 연서명이 서울대학교 전체를 대표한다거나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마치 모두가 전장연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하고 전장연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일부의 혐오선동과 달리, 전장연에 연대하고자 하는 서울대 학생들 그리고 시민들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애인들이 십수년간 우리 사회에서 토론에 참여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며 “장애인들에게만 지연됐던 일상이 회복돼야 한다”고 외쳤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신규섭(27)씨는 “장애인의 이동권은 지난 십수년간 정치에서도 행정에서도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시위를 보장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권리가 있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야기를 들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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