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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축의금도 인플레?…“대면 결혼식은 10만원이 기본”

등록 2022-05-31 16:30수정 2022-06-01 02:14

코로나로 미뤘던 청첩장 밀려들어
‘작은 결혼식’ 관심도 시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설희(29)씨는 지난 두 달 동안 네 명의 지인으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하객 제한이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김씨는 지인들의 결혼에 거의 초대를 받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두달 동안 축의금으로 35만원을 썼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올해 한꺼번에 진행되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잦아들었던 결혼식이 일상회복과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은 결혼식 초대가 밀려드는 데다가 축의금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얇아지는 지갑에 한숨을 쉰다.

31일 호텔·예식장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결혼식장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1∼2분기 호텔 예식장의 예약률은 대부분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일반 예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토요일 점심 등 ‘황금시간대’는 내년 봄까지 예약이 완료됐다는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온다. 결혼을 준비 중인 조아무개(32)씨는 “올해 11∼12월 결혼을 목표로 10곳 가까운 예식장에 전화를 돌려 가능한 예식 날짜와 시간을 물어보니 대부분 저녁시간대 일부만 예약이 비어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 2년 동안 결혼식을 가지 않고, 축의금만 보내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늘어나는 ‘대면 결혼식’에 많은 이들이 당혹스러워한다. 물가상승으로 식대도 인상되면서, 결혼식에 참석할 경우 비대면으로 축의금을 보낼 때보다 돈을 더 넣어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동생 부부가 결혼했다는 권수완(29)씨는 “동생이 27살인데 또래 참석자들이 최소 10만원을 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축의금 기준이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두달 간 매주 결혼식에 초대를 받은 직장인 강지연(29)씨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결혼식에는 축의금 5만원만 보냈다. 그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식대도 올랐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지인이라면 그냥 참석하지 않고 5만원을 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두달 간 60만원을 축의금으로 썼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한때 참석자가 49명으로 제한되며 결혼식 문화도 간소화될 줄 알았으나 다시 큰 규모로 결혼식을 여는 문화가 돌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지난해 결혼한 권수완씨는 “평소 생각대로 양가 부모님만을 보시고 결혼식을 작게 했는데, 직장 상사나 친척들에게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코로나 기간이라며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며 “유튜브로 중계하는 원격 결혼식 등 코로나 시기 동안 재밌는 시도가 많아 보였는데 다시 큰 규모의 결혼식이 많아질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성진(31)씨는 “지인들을 보면 대다수 예식장의 예약 인원이 최소 200∼300명이다. 여전히 대형 결혼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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