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94억원을 빼돌린 케이비(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케이비저축은행 직원인 40대 ㄱ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은 7일 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케이비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한 ㄱ씨는 2015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6년간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하는 식으로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모두 9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횡령액 30억원을 포착해 지난해 1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횡령액 규모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ㄱ씨는 횡령한 돈의 90%가량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공범은 없었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