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16일 박영관 제주지검장이 16일 제주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서 퇴직하며 ‘메멘토 모리’ 퇴임사를 남겼던 박영관 전 검사장(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
박 전 검사장은 전남 목포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5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거쳤고, 특수1부장 재직 중이던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조선일보사 탈세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두 차례 좌천 인사를 겪은 뒤 검찰에서 퇴직하며 “나뿐만 아니라 권력을 잡고 행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멘토 모리’를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는 물러날 거라 생각했지만 칼바람 부는 겨울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퇴임사를 했다. ‘메멘토 모리’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10분이고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