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유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유 구청장을 불러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고 16일 밝혔다. 유 구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가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구청 직원의 승진 인사 등을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업무추진비 등 공금을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유 구청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4월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경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보도되자 입장문을 내어 “어떠한 경우에도 공금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적이 없고 직원 승진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로부터 일체 금품을 받은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