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십억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엘지(LG)유플러스 직원이 해외로 도피했다가 최근 귀국한 뒤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엘지유플러스 팀장급 직원 ㄱ씨를 지난 10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으로 출국해 잠적했던 ㄱ씨는 이달 초 자진 입국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엘지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3월24일 ㄱ씨를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ㄱ씨는 인터넷과 인터넷티브이(IPTV) 등 상품을 사무용 건물이나 숙박업소 등 한 번에 많은 회선이 들어가는 곳에 공급하는 ‘다회선 영업’을 담당했다. 엘지유플러스 자체 조사에서 ㄱ씨는 대리점들과 짜고 가상의 고객사를 만들어 허위 계약을 한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피해액은 80억원가량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금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ㄱ씨와 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대리점주 2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