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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쿠팡은 ‘밤 10시에 33도’ 여기서 일 시킨다…“에어컨 달라”

등록 2022-06-24 07:00수정 2022-06-25 22:27

물류센터 노조 “죽지 않기 위해 요구한다
냉방기 요구한 노조 간부 계약 해지도”
쿠팡 “사업장 따라 이동식 냉방기 확충”
쿠팡 본사. 연합뉴스
쿠팡 본사. 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옷에는 벌써 ‘소금꽃’이 폈습니다. 냉방기 설치가 절실합니다.”

23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 노조)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센터의 폭염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쿠팡 노조는 지난해 여름을 앞두고도 물류센터 내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본사 쪽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여름도 대책개선을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쿠팡 노조는 기온이 올라간 최근 며칠간 물류센터 등의 온도를 측정한 내용을 각 물류센터에서 받아 이날 공개했다. 쿠팡 노조가 공개한 현장 온도 기록지를 보면, 지난 20일 고양센터의 오후 5시55분 기준 작업 전 온도는 33.4도, 습도는 45%였다. 같은날 밤 10시40분 실내 온도는 33.6도로 기록됐다. 쿠팡 노조 관계자는 “물류센터 내 습도가 높아 체감하는 온도는 2~3도 정도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3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여름철 물류센터 내의 냉방기기 설치 등을 요구하며 이날 낮 12시께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타워730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 농성하고 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23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여름철 물류센터 내의 냉방기기 설치 등을 요구하며 이날 낮 12시께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타워730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 농성하고 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쿠팡 노조는 지난해 7월에도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35도가 넘는 온도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작업장 환경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물류센터는 선풍기 몇 대만 운영되고 있었으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쿠팡은 일부 작업장에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 노조는 본사가 여전히 냉방기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병조 지회장은 “(냉방기 설치 등) 노조의 요구는 가장 낮은 수준의 문제지만 2022년에도 해결되지 않아 한심하게 생각한다”며 “쿠팡 쪽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어떤 현장에서도 에어컨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쿠팡은 “열사병 예방 수칙에 맞춰 각 물류센터 관리자들이 전담팀을 구성해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건강 체크 목록도 강화해 운영 중”이라며 “사업장별 상황에 따라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냉방기기들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고 휴게 시간에는 아이스크림도 제공하고 200만개 이상의 얼음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노조는 이날 냉방기기 설치 등을 요구해왔던 노조 간부가 본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정성용 인천분회장은 “현장에서 에어컨 설치를 원하는 수백 명의 노동자 서명을 받았다.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한 요구였다”면서 “본사 쪽에선 계약해지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는데, 이유는 제가 노조 분회장이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회사 쪽은 “(정 분회장의)근로계약이 종료됐고, 업무평가 기준 미달로 계약 갱신이 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쿠팡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전 11시47분 본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쿠팡 본사 건물로 진입을 시도했다. 진입이 막히자 노조는 1층 엘리베이터 입구 앞에서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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