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은 10.86%로 나타났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10.86%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8%), 2010년(10.6%), 2019년(11.34%)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운용위)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2021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 ‘2021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전년(9.58%)보다 상승한 10.86%로 내부에서 정한 기준수익률(벤치마크) 10.82%에 견줘 0.04%포인트 높았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5.88%, 해외주식 29.77%, 국내채권 –1.25%, 해외채권 7.26%, 대체투자 23.97%였다. 대체투자와 해외주식 수익률 상승이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기금운용위는 기금운용본부 성과급을 기본급 대비 67.7%로 정했다. 2020년 성과급(기본급 대비 86.7%)보다는 19%포인트 적다. 수익률과 기준수익률(벤치마크) 차이인 초과 수익률이 0.99%포인트에서 0.04%포인트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태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위원장 대행(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지난해 수익률에 대해 “선제 위기대응 전략, 투자 다변화,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 결과”라면서도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 글로벌 공급 충격이 지속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로 대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식, 채권 시장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주요 연기금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1분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 2.66%이었다. 국민연금공단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GPFG) 마이너스 4.9%,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마이너스 3.9%, 캐나다 국민연금(CPPIB) 마이너스 2.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날 기금운용위는 국민연금 기금의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정책 과제를 확정했다. △수익 원천 다변화를 위한 자산배분 유연성 강화 체계 마련 △위험관리체계 운영의 점검 및 개선방안 검토△대체투자 성과평가 벤치마크의 타당성 및 정합성 검토 등이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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