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학생들이 7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초롱이 둥지 마을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 학생이 직접 캔 백도라지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소나기 예보로 안개와 구름이 내려앉은 7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든든한 일꾼들이 나타났다 . 농촌 봉사활동(농활)에 나선 건국대 학생들이다 .
코로나19로 3년간 농촌 봉사활동을 중단했던 대학들이 올여름 거리두기 해제에 발맞춰 농활을 재개했다. 건국대도 올해 농활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2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자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생중계 추첨을 통해 뽑힌 50여명의 학생들을 뽑았다. 이들을 포함한 농활 단원들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동안 경기 가평에서 농활을 진행한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충남 논산과 부여에서 농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백도라지를 캐다가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학생들이 밭일을 하다가 오이로 수분을 충전하며 웃고 있다. 신소영 기자
붉은 악마 유니폼과 닮은 강렬한 ‘레드’로 맞춰 입은 작업복에 밀짚모자를 쓴 학생들이 밭에서 일하는 동안 밭두렁 옆에 놓인 스마트폰에서는 ‘노동요’가 실시간 스트리밍 되고 있었다 .
흙 속에서 캐내는 농작물들을 정확히 구분하긴 어려워하면서도 학생들은 처음 배운 삽질 재미있다는 듯 열중했다. 흙더미 속에서 두 손 가득 딸려 나오는 백도라지를 확인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피었다. 깻잎을 시식해볼 사람을 뽑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던 학생들이 터뜨린 까르르 웃음소리가 동네에 크게 울려 퍼진다.
구름이 태양을 가려도 습한 공기는 빠르게 달궈졌다. 얼굴 위엔 쉴새 없이 땀방울이 흘러내리지만 새참 컵라면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이날 농활에 참가한 19학번 우소미 학생 (경제학과)은 “코로나로 서로 대면으로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농활이라는 뜻깊은 활동을 통해 함께 만나 시간을 보내 보람차다”고 말했다. 20학번 이윤수 학생 (영화영상학과)도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학번인데 이렇게 재미나고 보람찬 농활에 참가해 너무 즐겁고 설렌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농활이 끝나갈 무렵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학생들의 추억을 쌓고 농가에 보탬이 되는 농활의 계절 , 여름이 왔다!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7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초롱이 둥지 마을에서 들깨 모종을 심는 농촌봉사활동(농활)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학생들이 처음 배운 호미질로 조심스레 깻잎 모종을 심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한 농민이 학생의 입에 껍질 간 백도라지를 먹여주고 있다. 신소영 기자
백도라지를 캐다 활짝 웃는 한 학생의 얼굴에 구슬땀이 흐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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