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할 첫 대법관 후보로 오석준(60·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방법원장이 제청됐다.
대법원은 28일 오후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9월5일 퇴임하는 김재형 대법관 후임으로 오 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김 대법원장에게 오 원장과 이균용(60·16기) 대전고등법원장, 오영준(53·2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추천했다. 김 대법원장은 각 후보자의 주요 판결과 사법행정 능력 등과 관련해 법원 내외부 의견을 수렴한 뒤 오 원장을 임명제청했다.
경기도 파주 출생인 오 원장은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2001년과 2008년 두 차례 역임하고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거치는 등 “재판 실무와 법원행정, 언론·국민 소통 능력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 중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파기환송심 재판장을 맡아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여원을 선고했다. 2010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재직 시절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가에게 실형을 선고했던 고 김세완 판사의 행위는 친일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 주목받기도 했다.
오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동문인 윤 대통령과 함께 공부했으며,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도 자주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오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에 임명되면 내년 9월 퇴임하는 김 대법원장 후임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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