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직장인 여섯 중 하나, ‘임금명세서’ 구경도 못 했네…솜방망이 처벌탓

등록 2022-08-15 12:00수정 2022-08-16 02:46

직장갑질119 “신고 854건 중 과태료 5건뿐”
직장인 1천명 조사, 17.4% “명세서 못 받아”
비정규직·5인 미만 사업장 등서 비일비재
임금명세서 의무화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직원들이 관련 홍보 포스터를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금명세서 의무화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직원들이 관련 홍보 포스터를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5년 넘게 근무했는데 단 한 번도 월급명세서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급여가 제대로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회사에 찍힐까 봐 월급명세서 달라고 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4대 보험을 공제하고 월급을 받기로 했는데, 월급만 보내고 명세서를 주지 않습니다. 월급명세서를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몇 달째 묵묵부답입니다.”

지난 6∼7월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제보다.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지 8개월이 지났으나 임금명세서를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이 여전히 많으며, 신고돼도 과태료 부과는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직장갑질119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제도 시행 후 지난 6월30일까지 8개월 동안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임금명세서 작성·지급 의무 위반 사건은 854건이었다. 이 중 과태료 부과는 5건(0.6%)에 불과했으며, 개선지도 378건(44.2%), ‘기타 종결’ 381건(44.6%)이 대부분이었다. ‘기타 종결’에는 당사자 간 합의로 신고인이 사건 종결을 요청한 건수가 포함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금명세서를 교부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금명세서 의무 교부가 시행된 지 반년이 넘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6월 10∼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직장인 17.4%가 임금명세서를 받고 있지 않았다. 비정규직(30.8%), 5인 미만(48.1%), 월 급여 150만원 미만(35.1%)에서 높게 나타났다. 임금명세서 지급 의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51.8%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을 상대로 임금명세서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 10곳을 신고받아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과 과태료 부과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2곳은 노동자가 100인이 넘는 사업장이었다.

박성우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임금명세서 위반 과태료 부과가 고작 5건이라는 사실은 노동법은 안 지켜도 되는 법이라고 정부가 앞장서서 홍보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의 시행 초기에 정부가 적극적인 법 집행을 통해 새 제도가 정착할 수 있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