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월9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진실화해위위원회에서 유엔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 파비안 살비올리와 면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어떻게 광복절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얘기만 하고, 해결되지 않은 역사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없으시냐”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내어 “일본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명예를 짓밟더라도,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냐. 그것이 자유와 인권, 법치를 존중하는 것이냐”고 물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아직도 해방이 오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게 유엔(UN)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스스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 정부가 할머니들의 명예를 위해 단독으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 달라”며 “그것이 오늘 말씀하신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가 아니겠나. 그것만이 뻔뻔한 일본에게 진실을 깨우쳐 주고, 미래의 화해와 상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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