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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도·지하철 파행운행…시민 ‘분통’

등록 2006-03-01 17:04

서울지하철 1호선 대기시간 최대 30분
"환불만 해주면 다 해결되나" "내일이 더 걱정"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1일 새벽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국의 열차운행과 서울지하철 1호선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불편이 커지고 있다.

열차운행 횟수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대폭 줄었고 배차간격도 길어지면서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승강장에서 떨었고 매표소 등으로 몰려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철도공사측은 일반 사무와 관제업무 담당 직원까지 동원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서울 각 지하철역에는 간부들이 매표 업무를 맡는 모습도 보였다.

◇ 서울지하철 1호선 최대 30분 기다려야 = 이날 오후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의 운행횟수가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전국적으로 장거리 여객운송이 큰 차질을 빚었다.

공사측은 파업 후 대체인력을 투입해 서울역과 용산역에는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차운행이 지연되고 매표업무가 차질을 빚자 승객들은 운행열차 시간알림판 앞에 모여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역에서도 이날 오전 4시35분 부산발 서울행 KTX 운행이 취소되는 등 파업 첫날부터 파행운행이 빚어졌고, 특히 화물열차는 수출입 컨테이너ㆍ시멘트ㆍ철강 등 주요 화물 중심으로 운행을 조정하고 있다.

광주역과 대전역 등 전국 역마다 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합실을 찾은 손님들은 열차시간을 맞추느라 큰 불편을 겪었고 열차운행을 묻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철도노조 조합원의 파업 참가로 서울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일부 구간에서도 매표업무가 늦어지고 있으며, 역마다 전동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 3∼15분에서 최대 30분까지 늘어났다.


지하철 4호선은 평소 130∼140회가 편성됐으나 이날 60∼70회 정도만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역무실은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복귀를 종용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복귀하는 직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10명 중 6명이 파업에 참가한 구로역의 공양구(52) 역무팀장은 "파업이 길어져 지금같은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승객을 무료 승차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 시민들 "환불만 해주면 다냐" = 철도와 지하철 지연운행이 잇따르면서 이날 아침 추운 날씨 때문에 승객들은 야외 승강장에 나가 미리 열차를 기다리지 않고 매표소에서 열차를 기다렸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뛰어 내려가는 위험한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파업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빚은 시민들은 장기파업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동시에 토로했다.

부산행 예매표를 취소하기 위해 영등포역을 찾은 박모(25ㆍ여)씨는 "어제 발권할 때 파업으로 인해 예매표가 취소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표가 취소되는 바람에 일정을 포기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차모(39ㆍ여)씨도 "전남 여천에 가려고 철도공사에서 안내하는 대로 임시열차를 예매했더니 이 마저도 취소되고 말았다. 환불만 해주면 다 해결되는 거냐"며 공사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임진강행 열차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하는 정혜숙(64ㆍ여)씨는 "평소 1시간에 1차례 운행하던 열차가 파업 때문에 하루 4차례로 줄었다고 들었다"며 "오늘은 쉬는 날이라 괜찮지만 내일부터는 앞이 캄캄하다"고 걱정했다.

신도림역 매표소 직원인 김모(49)씨는 "손님이 `시민을 볼모로 파업해서 되겠느냐'고 매표소에 와서 불만을 많이 말한다"며 "그래도 오늘은 공휴일이라 손님이 별로없어 다행이지만 내일 출근길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대학생 전광진(26)씨는 "내일부터 개강이라 학교가 있는 조치원으로 가야 하는데 큰 일"이라며 "정부의 직권중재를 무시하는 노조와 대책없는 정부 때문에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다"고 노정 양측을 싸잡아 성토했다.

울산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타려던 류성희(37ㆍ여)씨는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려 했는데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일정을 바꾸게 됐다"며 "버스나 항공기를 타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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