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정책브리핑실에서 장익상 통보관이 천리안위성 2A호에 포착된 태풍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북상 중인 초강력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전국 경찰이 4일 오후 6시 기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유엔(UN)경찰청장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한 윤희근 청장이 태풍 상황을 보고받고 전국 경찰에 ‘병호 비상’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는 제주·경남·부산·전남·울산경찰청 소속 경찰에 대해선 한 단계 높은 ‘을호 비상’이 발령됐다. 경찰청 위기관리계 관계자는 “향후 태풍 경로에 따라 다른 지역에도 비상근무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비상업무 규칙’상 을호 비상이 발령되면, 소속 경찰관들의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경력의 최대 50%를 동원할 수 있다.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 근무가 원칙이다. 병호 비상은 연가를 억제하고 가용경력 30%까지 동원할 수 있도록 돼있다. 지휘관과 참모는 정위치 근무 또는 지휘선상 위치에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다.
행정안전부는 힌남노 상륙이 임박하자 이날 오후 4시30분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윤 청장은 5일 아침 8시30분 전국 경찰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어 경찰의 태풍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