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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전히 4만4천명…기약 없는 이산가족 상봉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2-09-10 08:00수정 2022-09-10 09:26

사진으로 톺아보는 이산가족 상봉
제1차는 2000년 8월, 2018년 제21차를 끝으로 기약 없어
제2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 행사에서 50년 만에 아내를 만난 남쪽 이산가족방문단의 양철영씨(왼쪽)가 2000년 11월 30일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아내 우순애씨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제2차 상봉행사는 2000년 11월 30일∼12월 2일에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2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 행사에서 50년 만에 아내를 만난 남쪽 이산가족방문단의 양철영씨(왼쪽)가 2000년 11월 30일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아내 우순애씨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제2차 상봉행사는 2000년 11월 30일∼12월 2일에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나는 진관에 사는 강기운입니다, 강기운. 나이는 올해 87세고요. 찾는 사람은 제 형, 이름은 강기돈, 강기돈입니다.”

북녘의 형을 찾고자 남북 이산가족 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에 지난 6월 영상편지를 올린 강기운씨(87)는 본인의 이름과 찾으려는 형,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강종환·노원영)의 이름을 또박또박 두 번씩 말했다. 그와 “외모가 비등하다(비슷하다)”던 형은 6.25 당시 10대 후반의 나이로 어떤 회의에 불려갔다가 북으로 끌려갔다고 강씨는 기억했다. 만날 수 없는 북녘의 형을 그리며 카메라 앞에 앉은 그는 헤어지던 그때처럼 앳되어 보이는 동생의 표정으로 “형님 살아계시면 하루속히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거기서도 그저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강기운씨가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영상편지로 북쪽의 형 강기돈씨의 안부를 묻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 갈무리
강기운씨가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영상편지로 북쪽의 형 강기돈씨의 안부를 묻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 갈무리

애타는 이산가족의 영상편지 게시판과 달리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의 공지사항은 2020년 1월에 멈춰있다. 2018년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관련 보도자료 이후로는 누리집 개선사항과 이산가족 찾기 신청정보 현행화 안내 두 건이 전부이다. 남북 관계와 궤를 함께하는 이산가족 관련 사업은 그 특성상 한반도 평화의 바로미터와 같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일 남북 이산가족 가정을 위로 방문해 “이산가족 문제는 정부의 가장 최우선 과제”라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언제든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746명으로 그 중 90세 이상 1만2856명, 80대 1만6179명, 70대 8천229명 등 대부분 고령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사망한 이산가족 신청자만 2504명에 이른다. 권 장관의 약속처럼 남과 북의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얼굴을 맞댈 날은 언제일까. 그간 이산가족 상봉의 현장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은 2000년 8월 15일~18일에 열렸다. 치매로 정신이 맑지 않던 송옥순(75)씨가 2000년 8월 18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 마지막 상봉에서 극적으로 정신을 차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남편 최경길(79)씨가 부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은 2000년 8월 15일~18일에 열렸다. 치매로 정신이 맑지 않던 송옥순(75)씨가 2000년 8월 18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 마지막 상봉에서 극적으로 정신을 차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남편 최경길(79)씨가 부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8월 17일 오후 북쪽 방문단 량원렬(69)씨가 서울 워커힐호텔 숙소에서 모친의 기일을 맞아 남쪽 가족이 마련한 제수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8월 17일 오후 북쪽 방문단 량원렬(69)씨가 서울 워커힐호텔 숙소에서 모친의 기일을 맞아 남쪽 가족이 마련한 제수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8월 18일 북에서 온 아들 임재혁(66)씨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버스에 오르기 직전에 남쪽의 아버지 임휘경(91)씨 앞에서 통곡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8월 18일 북에서 온 아들 임재혁(66)씨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버스에 오르기 직전에 남쪽의 아버지 임휘경(91)씨 앞에서 통곡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12월 2일 제2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으로 상봉한 북쪽의 김형일(오른쪽)씨가 헤어지며 울먹이는 여동생 김봉성씨를 달래주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00년 12월 2일 제2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으로 상봉한 북쪽의 김형일(오른쪽)씨가 헤어지며 울먹이는 여동생 김봉성씨를 달래주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2차 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인 2000년 12월 2일 평양 고려호텔 앞에서 남쪽의 이순구(84·왼쪽)씨가 북쪽의 딸 리춘옥(51·가운데)씨, 여동생 리명구(77)씨와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2차 이산가족상봉 마지막 날인 2000년 12월 2일 평양 고려호텔 앞에서 남쪽의 이순구(84·왼쪽)씨가 북쪽의 딸 리춘옥(51·가운데)씨, 여동생 리명구(77)씨와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은 2001년 2월 26일~28일에 열렸다. 북한 인민군 군악대 작곡가 출신으로 공훈예술가인 정두명(67.왼쪽)씨가 2001년 2월 26일 서울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쪽의 어머니 김인순(89.서울 영등포구)씨를 만나 북에서 받은 표창장과 가족사진 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서울·평양)은 2001년 2월 26일~28일에 열렸다. 북한 인민군 군악대 작곡가 출신으로 공훈예술가인 정두명(67.왼쪽)씨가 2001년 2월 26일 서울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쪽의 어머니 김인순(89.서울 영등포구)씨를 만나 북에서 받은 표창장과 가족사진 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4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2년 4월 28일∼5월 3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2년 5월 1일 저녁 온정각 휴게소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단 만찬에서 이날 89회 생일을 맞은 남쪽 어머니 김분달(왼쪽)씨가 북쪽 아들 리춘식씨와 생일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4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2년 4월 28일∼5월 3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2년 5월 1일 저녁 온정각 휴게소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단 만찬에서 이날 89회 생일을 맞은 남쪽 어머니 김분달(왼쪽)씨가 북쪽 아들 리춘식씨와 생일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6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2년 2월 20일∼2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3년 2월 24일 남쪽 김봉성(오른쪽 둘째)씨가 북쪽의 동생들을 만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복순 김명순 김복성 김복희씨.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6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2년 2월 20일∼2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3년 2월 24일 남쪽 김봉성(오른쪽 둘째)씨가 북쪽의 동생들을 만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복순 김명순 김복성 김복희씨.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7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3년 6월 27일∼7월 2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3년 7월 2일 북쪽 인민배우 류경애씨가 남쪽 동생과 헤어질 시간이 되자 손을 꼭 잡고 입을 맞추고 있다. 금강산/연합뉴스
제7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3년 6월 27일∼7월 2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3년 7월 2일 북쪽 인민배우 류경애씨가 남쪽 동생과 헤어질 시간이 되자 손을 꼭 잡고 입을 맞추고 있다. 금강산/연합뉴스

제10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4년 7월 11일∼16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0년 7월 16일 남쪽 가족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10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04년 7월 11일∼16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0년 7월 16일 남쪽 가족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1차 이산가족화상상봉은 2005년 8월 15일 열렸다. 이날 남쪽의 김경화씨가 화상 상봉을 마치는 순간, 북쪽의 둘째 딸 현산옥씨가 카메라 앞에까지 다가와 울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1차 이산가족화상상봉은 2005년 8월 15일 열렸다. 이날 남쪽의 김경화씨가 화상 상봉을 마치는 순간, 북쪽의 둘째 딸 현산옥씨가 카메라 앞에까지 다가와 울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18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당시 국군 출신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리종렬(90·가운데)씨가 2010년 10월 31일 남쪽의 아들 민관 씨(오른쪽), 동생 순자씨와 함께 남쪽에서 가져온 사진첩을 보고 있다. 리종렬씨는 전쟁 통에 국군에 입대하면서 생후 100일 된 아들 민관씨와 헤어졌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18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당시 국군 출신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리종렬(90·가운데)씨가 2010년 10월 31일 남쪽의 아들 민관 씨(오른쪽), 동생 순자씨와 함께 남쪽에서 가져온 사진첩을 보고 있다. 리종렬씨는 전쟁 통에 국군에 입대하면서 생후 100일 된 아들 민관씨와 헤어졌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19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14년 2월 20일∼2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14년 2월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김성윤씨(오른쪽)가 여동생과 손을 맞잡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19차 이산가족 대면 상봉은 2014년 2월 20일∼25일에 금강산에서 열렸다. 2014년 2월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김성윤씨(오른쪽)가 여동생과 손을 맞잡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가장 최근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 20일~26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행사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 날인 2018년 8월 22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김병오순(88)할아버지와 북쪽에서 온 동생 김순옥(81) 할머니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가장 최근에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 8월 20일~26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행사이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 날인 2018년 8월 22일 오후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김병오순(88)할아버지와 북쪽에서 온 동생 김순옥(81) 할머니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018년 8월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들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018년 8월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들이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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