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클럽 등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으로 1개월 만에 440명을 검거하고, 63명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마약류 사범 440명을 검거해 그중 6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약 3.1㎏(104억원 상당), 대마초 약 1.4㎏(1억4000만원 상당), 엑스터시 599정(5990만원 상당) 등과 범죄수익금 26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5일 강남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마약류 범죄가 계속 벌어지자 같은달 14일부터 특별 단속에 나섰다. 지난달 11일부터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강남지역 마약 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클럽·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한 종합대응계획을 수립해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의 단속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검거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4.6% 늘고, 구속 인원은 22.2% 줄었다. 경찰은 “초범 및 단순 투약 사범, 대마 사범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약류 사범 유형별로는 투약(소지) 사범이 80.2%(353명), 판매 사범 14.5%(64명), 제조·밀수 사범 2%(9명) 순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범 수사를 확대하면 공급 사범 검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클럽 등 마약류 사범은 34명(구속 4명)이었다. 이들은 파티룸(16명), 클럽(15명), 유흥주점(2명), 노래방(1명)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연령대는 20대가 27명(79.4%)으로 가장 많고, 30대 4명(11.8%), 40대 3명(8.8%)이었다. 경찰은 이밖에도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97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외국인 마약류 사범도 4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클럽 등 마약류 사범은 투약 및 공급행위뿐만 아니라 업소·관계자 등 장소 제공 및 묵인·방조 행위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경찰은 마약류 사범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으로 마약 관련 112신고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1개월간 마약 관련 112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47건) 대비 35.2% 증가했고, 특히 클럽·유흥업소가 밀집한 강남권과 용산·마포서 등 6개 경찰서는 66.8%가 증가했다. 실제 112신고가 마약류 사범 검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8월15일 경찰은 강북구 소재 한 빌딩 경비원이 순찰 중 필로폰이 들어 있는 지갑을 습득 후 112에 신고를 한 덕에 필로폰 25.75g을 비닐 팩 5개에 나누어 담아 소지한 피의자 등 2명을 긴급체포할 수 있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마약은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매우 어려운 중독성 범죄로 호기심을 이유로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된다. 마약 관련 의심이 드는 행위와 사람을 발견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나 제보를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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