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한국방송>(KBS) 오보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제공한 취재원이라는 의혹을 받는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이달 초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초 신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한국방송> 기자와 보도 내용에 대해 대화하거나 연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신 검사장은 <한국방송> 보도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은 2020년 7월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에이(A) 기자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녹취록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방송>은 한 검사장이 ‘유 전 이사장이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 한 장관은 <한국방송> 기자 및 보도본부장과 허위 정보를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고, <한국방송>은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같은해 12월 한 장관은 <한국방송>에 오보 내용을 확인해 준 검사를 신 검사장으로 특정하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신 검사장은 보도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근무했다.
검찰은 <한국방송> 기자를 상대로 보도 경위를 물은 뒤 지난 8월 신 검사장의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사무실과 관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만간 신 검사장과 <한국방송> 기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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