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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횡단보도 건널 때 꼭 ‘손짓’ 하세요…10대 중 9대 멈춰서

등록 2022-10-19 16:24수정 2022-10-19 18:14

도로교통공단 실험 결과
서울시내 한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하며 횡단보도를 진입하려고 하자 보행자가 손을 들어 건너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서울시내 한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하며 횡단보도를 진입하려고 하자 보행자가 손을 들어 건너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보행자가 손짓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10대 중 9대 차량이 멈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할 때에도 차량의 일시정지 의무를 강화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많다. 운전자의 일시 정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보행자는 ‘손짓’으로 보행 신호를 보내는 게 좋겠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8월 서울시 내 주요 교차로에서 자체 진행한 실험한 결과, 보행자가 운전자에게 가벼운 손짓을 했을 때 차량의 87%(50대 중 44대)가 바로 멈춰섰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보행자가 손짓하지 않고 그냥 건너려고 했을 때 일시정지한 차량 비율은 35%(50대 중 17대) 수준이었다. 이번 실험은 지난 7월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가 강화된 이후 보행자와 운전자의 비언어적 소통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을 보면, 차량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는 물론, ‘통행하려고 하는 때’에도 일시 정지해야 한다. 규정이 바뀌기 전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만 일시정지 의무가 있었다. 운전자들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지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보행자가 손짓을 통해 건너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면 이런 모호한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회전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 사망자는 매해 60~70명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보면, 지난해에만 사망자는 77명, 부상자는 3963명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사망자는 모두 213명, 부상자는 1만2604명에 달했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개정 이후 우회전 교통사고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법 개정 이후 3개월(7월12일~10월11일) 계도기간 우회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는 24%, 사망자는 45% 줄었다고 집계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보행자 손짓이 가지는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운전자들의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된 시점에서 도로 위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확산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이 예견되는 장소 및 상황에서 일시정지해 안전을 확인하고 진행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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