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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다리고 간격 두고…달라진 지하철 풍경 “진작 이랬어야, 씁쓸하다”

등록 2022-11-03 14:03수정 2022-11-03 15:52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탄 승객들이 차량 안을 메우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지하철 9호선에 탄 승객들이 차량 안을 메우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 ‘과밀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옥철’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한 트위터 사용자(@****mimg)는 “건대입구 환승구간 계단, 퇴근 시간에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뒤엉켜서 지옥인데, 오늘은 계단에 사람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리면서 올라가더라. 내려오는 통로도 남겨뒀다. 모두가 약속하는 것마냥 질서를 지키고 있었다”고 했다. 해당 트윗은 1만6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다른 시민들도 ‘지옥철’이 나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한 사용자(@****yrsk)는 “평소라면 본인이 조금이라도 먼저 가려고 안간힘을 썼을 텐데, 오늘은 지하철에 수많은 사람이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며 질서 정연하게 움직였다. 여러 가지로 놀랐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l_xx)는 “명동역 4호선 퇴근 시간인데 안 밀치고 다음 지하철 타더라.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간격 넓혀서 여유 있게 탔다”며 “계단과 에스컬레이트 2호선 환승구간에서도 아무도 안 밀고,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간격 유지하면서 올라갔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code_)도 “퇴근길에 많이 밀리는 지하철역이 있는데, ‘내리는 사람이 많은 역이라 정차 시간이 여유로울 예정이니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하차 부탁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2열로 질서정연하게 내렸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issh)는 “출근길엔 여전히 꾸역꾸역 밀리면서 탔는데 퇴근할 땐 무리해서 승차하지 않고 계단 올라갈 때도 앞사람이랑 간격 두면서 갔다. 많이 질서가 잡혔다. 진작 이랬어야 하는데 씁쓸하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r1uv)는 “이게 좋은 일인지 슬픈 일인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좀 더 조심하게 된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기저에 안타까운 참사가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한편,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그리고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선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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