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가 경찰청장실과 서울경찰청장실,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을 압수수색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특수본 수사관계자들이 압수품이 든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실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실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두 사람의 업무용 및 개인용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8일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4개 기관의 5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청의 경우 경찰청장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치안 최고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지방에 머물며 참사 2시간 만에 참사 소식을 듣는 등 뒤늦은 대처가 논란이 됐다. 김광호 서울청장실과 용산경찰서장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수본은 “경찰청장실의 경우 윤희근 청장의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오전 9시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이태원 참사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압수품을 담을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특수본은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청장실과 서울청장실 등 경찰지휘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아 ‘셀프 수사’에 따른 한계가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특수본 쪽은 “당시 압수수색은 경찰 지휘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전이라 포함되지 못했다”고 설명해왔다.
이밖에 특수본은 용산구청 구청장·부구청장실과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곳,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용산소방서 등 소방 기관 7곳, 서울 교통공사와 이태원역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와 참고인의 휴대전화, 핼러윈데이 관련 문서, 컴퓨터 전자정보, CCTV 영상파일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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