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만래·김민아씨 함께 검사임용
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사법연수원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가 나란히 검사로 임명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21일자로 각각 수원지검 안산지청과 인천지검 부천지청으로 발령받은 조만래(32)·김민아(32) 부부. 지난 2002년 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들은 이듬해 들어간 사법연수원에서 같은 반,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연수생 999명을 60명씩 16개 반으로 나누고 다시 20명씩을 한 조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만난 운명같은 인연이었다. 같은 조에서 초등학교 동기동창임을 알게 된 이들은 2003년 4월께부터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사시 1천명 시대에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될 이들에게는 도서관에서 나란히 앉아 공부하고 숙제하고 토론하는 게 데이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같은 길을 가기로 마음먹게 된 때는 지난해 6월. 검찰청에서 시보 교육을 받으면서 검사직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된 부인 김씨는 어려서부터 검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남편 조씨와 함께 검사직을 지망하게 됐다.
2년 남짓의 연애기간을 마치고 지난 달 23일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은 14일 나란히 검사 임용 통보를 받았으며, 경기도 소재 지청에 배치돼 신혼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덤’까지 얻게 됐다.
조 검사는 “다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우선은 첫 직장이 위치한 안산과 부천 사이에 적당한 곳에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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