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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층서 샐러드 판매, 2층선 성매매 알선…강남 주택가 식당의 반전

등록 2022-12-04 11:32수정 2022-12-04 23:26

대포폰 64개·무전기에 파쇄기·소각로 등 증거 인멸 준비까지
연계된 성매매 장소 업주 등도 입건 및 송치
경찰에 검거된 성매매 광고업체 비밀 사무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경찰에 검거된 성매매 광고업체 비밀 사무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강남 주택가 배달 전문식당 안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안마시술소 성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ㄱ씨와 안마시술소 실업주 ㄴ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ㄱ씨 등 알선 조직 13명은 서울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배달 전문식당 2층에 비밀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 1층에서는 샐러드를 만들고 판매를 하는 등 식당 업무를 하는 위장업체를 만들고, 2층 사무실에는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운영과 영업에 필요한 장비 등을 갖추고 전문 성매매 광고 업체를 운영했다. 이들은 사무실에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24시간 상담팀을 두고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온 남성들을 ㄴ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대형 안마시술소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만∼6만원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알선 건수만 1만8000여건에 이른다. 이들 조직 13명은 모두 검찰에 송치됐다. 입건된 이들 중에는 안마시술소에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안마시술소 건물 주인 ㄷ씨와 성매수 남성 7명, 성매매한 여성 18명이 포함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범죄수익은 물론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113억원 상당(공시지가 기준)의 건물까지 기소 전 몰수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양호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장은 “온라인 성매매광고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온라인을 이용한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매 조직 및 광고업체 조직 계보도.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성매매 조직 및 광고업체 조직 계보도.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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