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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팝의 학대”…〈뉴욕타임스〉, 아이돌 착취·기획사 갑질 조명

등록 2022-12-05 10:17수정 2022-12-05 14:33

그룹 오메가엑스, 첫 투어뒤 LA 호텔 폭언·폭행 당해
귀국뒤 기자회견 피해 폭로…소속사 대표 ‘가해’ 부인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을 집중 보도한 <뉴욕 타임스> 갈무리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을 집중 보도한 <뉴욕 타임스> 갈무리

미국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각) 소속사 대표한테 폭행과 추행을 당했다며 고발한 그룹 오메가엑스 사태와 함께 기획사의 착취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LA) 호텔 언쟁 이후 다시 주목받는 케이(K)팝의 학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벌어진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의 폭언·폭행 사건이 한국 연예기획사가 젊은 뮤지션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메가엑스는 첫 해외 투어가 끝난 뒤 당시 소속사 대표 ㄱ씨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멤버들에게 고성을 지르다 멤버인 김재한을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시민의 카메라에 잡혀 국내 언론을 탔다.

오메가엑스의 뉴욕 행사에서 분장을 담당했던 지지 그라나도스는 <뉴욕타임스>에 “(ㄱ씨가) 멤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봤다”며 “누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고함을 질러선 안 된다”고 했다.

이후 미국에서 자비로 귀국한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ㄱ씨가 술자리를 강요했으며,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고 멤버들의 허벅지, 손, 얼굴을 억지로 만졌으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뉴욕타임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멤버 모두를 엄마처럼 돌봤다”며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김씨가 바닥에 쓰러진 것은 스스로 넘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ㄱ씨는 멤버들의 다른 폭로 내용도 부인하면서 이들이 더 큰 기획사로 옮기기 위해 자신을 상대로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에 휘말린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지난 11월16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에 휘말린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지난 11월16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일부 매니지먼트, 특히 소규모 매니지먼트 회사가 케이팝 아이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젊은 아티스트의 행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때에 따라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가함으로써 일상적으로 착취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의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인 진 리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착취의 정도가 체계화하고 일상화했다”며 “케이팝이 지배적인 위상으로 올라서고 더 많은 젊은이가 그 안에 끌려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연예기획사와 아이돌 뮤지션 사이의 계약 문제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온데다 계약 체결 시점에는 대부분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더욱 ‘을’의 처지가 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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