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의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을 집중 보도한 <뉴욕 타임스> 갈무리
미국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각) 소속사 대표한테 폭행과 추행을 당했다며 고발한 그룹 오메가엑스 사태와 함께 기획사의 착취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LA) 호텔 언쟁 이후 다시 주목받는 케이(K)팝의 학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벌어진 오메가엑스 소속사 대표의 폭언·폭행 사건이 한국 연예기획사가 젊은 뮤지션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메가엑스는 첫 해외 투어가 끝난 뒤 당시 소속사 대표 ㄱ씨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멤버들에게 고성을 지르다 멤버인 김재한을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는 장면이 시민의 카메라에 잡혀 국내 언론을 탔다.
오메가엑스의 뉴욕 행사에서 분장을 담당했던 지지 그라나도스는 <뉴욕타임스>에 “(ㄱ씨가) 멤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봤다”며 “누구에게도 그런 식으로 고함을 질러선 안 된다”고 했다.
이후 미국에서 자비로 귀국한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ㄱ씨가 술자리를 강요했으며,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고 멤버들의 허벅지, 손, 얼굴을 억지로 만졌으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ㄱ씨는 <뉴욕타임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멤버 모두를 엄마처럼 돌봤다”며 “로스앤젤레스 호텔에서 김씨가 바닥에 쓰러진 것은 스스로 넘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ㄱ씨는 멤버들의 다른 폭로 내용도 부인하면서 이들이 더 큰 기획사로 옮기기 위해 자신을 상대로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소속사 대표 갑질 논란에 휘말린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지난 11월16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일부 매니지먼트, 특히 소규모 매니지먼트 회사가 케이팝 아이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젊은 아티스트의 행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때에 따라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가함으로써 일상적으로 착취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커틴대의 아시아 대중문화 전문가인 진 리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착취의 정도가 체계화하고 일상화했다”며 “케이팝이 지배적인 위상으로 올라서고 더 많은 젊은이가 그 안에 끌려들어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연예기획사와 아이돌 뮤지션 사이의 계약 문제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온데다 계약 체결 시점에는 대부분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더욱 ‘을’의 처지가 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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