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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족 외엔 사과 말라”…막말 김미나 엄호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

등록 2022-12-16 22:21수정 2022-12-17 01:03

‘이태원 참사’ 막말로 사퇴 요구받는 창원시의원에
동료 의원들 조언 눈쌀…“한 번 얘기하면 됐지” 등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태원참사 유족을 비방하는 글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인터넷방송 화면 갈무리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태원참사 유족을 비방하는 글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인터넷방송 화면 갈무리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막말을 쏟아내 전방위 사퇴 요구를 받는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일부 동료 의원들이 엄호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열린 경남도의회 제400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당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폐지규약안 처리와 관련한 회의를 방청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본회의가 진행되던 중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온 김 의원을 발견한 한 취재기자가 김 의원을 상대로 유족 쪽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옆에 함께 있던 같은 당 남재욱 창원시의원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여보세요, 사람이 힘든 거 안 보입니까”라고 제지하고 나섰다.

취재기자가 김 의원에게 재차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자 남 의원은 “아니 의회에서 이야기를 말씀했잖아요. 한 번 이야기(사과)하면 됐지, 몇 번씩 그렇게 해요. 그만하시죠”라고 덧붙였다.

마침 15일 오전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창원시의회를 직접 찾아 김 의원의 막말에 대한 울분을 쏟아내며 김 의원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 울분을 토해낸 터였다. 유족들은 “자기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졌고, 코스프레 같았다. 자기가 공직자인 걸 잊었다고 하는데 저희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상처받은 사람들이 용서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을 촉구한 바 있다.

남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과를 한 번 하면 됐다’는 등의 발언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런 거 하지 말고 생산적인 거에 신경을 쓰십시오. 노코멘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은 이날 오전 한때 본인 페이스북에 “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동료의원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 아닌가. 힘내서 유족에게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하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는 이념을 떠나 상처받은 국민에게는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선동단체가 없길 바랄 뿐이라는 메시지이고, 정치적 발언은 절대 아니었으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여야가 따로 있는 참사와 희생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 김해시의원단은 이날 논평을 내고 “10·29 참사의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에 위로는 못 할망정 국힘 공직자들은 연이은 망언으로 2차 가해를 주도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막말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시의회에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심사할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21일 창원시의회 제4차 본회의 이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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