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병무청이 합동으로 수사하고 있는 병역비리 의심자가 현재까지 1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 공직자 및 법조인 자녀, 프로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등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수사 대상자가 급격히 늘자, 대검찰청은 수사팀을 확대하기로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9일 <한겨레>에 “현재까지 수사 대상자는 70명에서 100명 사이다. 우리도 수사를 하면서 (규모에) 놀랐다. 브로커 거래 내역, 통화 기록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병역면탈 합동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 수사 대상자는 최근까지 10명 안팎 정도였다. 병역면탈 브로커 수사가 진전을 보이며 대상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은혜)는 지난 21일 뇌전증 증상을 허위로 꾸며내는 병역면탈 방법을 알려주고 인당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직업군인 출신으로 알려진 브로커 구아무개씨를 구속기소했고, 또 다른 브로커와 의료진 등도 수사하고 있다. 통화 기록 수사 등을 통해 병역면탈을 상담한 이들의 신원이 계속 확인될 전망이어서 수사 대상자는 100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합동수사팀이 이제까지 파악한 병역면탈 수법은 대부분 뇌전증을 위장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병역비리 사건 수사상황을 직접 보고 받은 뒤 “합동수사팀을 확대해 병역기피자, 브로커,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선까지 갈지 아직 모르는 상태인데, 검찰총장이 ‘수사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브로커를 통한 병역면탈 의혹이 불거져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프로배구팀 오케이(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7) 선수는 전날 밤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거짓 뇌전증으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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