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해사건이 벌어진 서울 신당역에서 지난 9월18일 오전 화장실 들머리에 마련된 추모의 공간이 추모의 메시지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경찰은 설 연휴 가정·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범죄 신고 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경찰은 처음으로 명절 연휴 기간 기차역 등에서 다중 운집 상황 대비도 강화한다.
경찰청은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연휴 기간 가정폭력 재발 우려가정 및 수사 중인 아동학대 사건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재발 원인과 보호·지원 필요성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고 이력, 보호조치 내역 등을 종합해 가정폭력·아동학대 고위험군 대상을 분류해, 지역 경찰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공유해 보복 등 위험성 모니터링에도 나선다. 스토킹 등 반복 신고 사건은 살인 등 중대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과·팀장, 서장, 시·도청 3중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 등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설 연휴 기간 전체 하루 평균 전체 신고는 4만877건으로, 평소(5만1377건)보다 20.5% 줄었지만, 가정폭력 하루 평균 신고는 841건으로 평소(608건)보다 38.3% 증가했다.
특히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범죄 신고의 경우에는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데이트폭력 일평균 신고는 179.4건으로 2년 전(133.3건)보다 34% 늘었다. 스토킹 신고는 2020년 설 연휴 일평균 8.8건에서 지난해 73.8건으로 8.3배 증가했다.
연휴 기간 다중 운집 상황 대비도 강화한다. 경찰은 지자체·소방 등과 함께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기차역·버스터미널 등 명절 인파 운집이 예상되는 곳을 사전에 파악해, 시설주 쪽에 질서유지인력 추가 배치 등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사로와 계단, 좁은 통로 등 안전사고 우려 장소에 필요시 기동대 등 경찰력을 선점 배치하고 지자체·시설주와 합동으로 적극적인 인파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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