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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팝 한정판 포토카드’ 미끼 3억원 사기…외국팬 울린다

등록 2023-01-11 05:00수정 2023-01-11 08:47

아이돌그룹 뉴진스 포토카드 개봉 영상. 유튜브 ‘먐미’ 영상 갈무리.
아이돌그룹 뉴진스 포토카드 개봉 영상. 유튜브 ‘먐미’ 영상 갈무리.

케이(K)팝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가 팬덤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원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구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외국인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하지만 국외 거주자의 경우 한국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이 복잡해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 이아무개씨는 10일 <한겨레>에 “엔시티(NCT)와 세븐틴 팬인데 두 그룹의 포토카드를 살 때 사기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출국한 상태여서, 한국에서 신고를 대신 해줄 대리인이 없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통 에스엔에스(SNS)나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당근마켓 등에서 한정판 포토카드 등은 비싸게는 수십만원대로 거래되지만 상대적으로 소액이라는 점을 악용해 돈만 받은 뒤 포토카드를 보내지 않는 방식의 사기 사건이 잇따르는 것이다.

사기당할 위험이 높아지자, 아예 외국인 팬들은 트위터에서 ‘Korean scammer’(한국인 사기꾼), ‘Scammer alert’(사기꾼 알림) 등의 표현과 함께 돈을 가로챈 사람의 은행 계좌번호와 명의, 트위터 계정을 적은 글을 올리거나 이를 공유하고 있다.

국외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 팬들은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스엔에스에서 피해자들을 모아 한국 내 대리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아이돌 그룹의 미공개 포토카드를 판매한다며 3억원 가까운 돈을 입금받은 뒤 잠적한 20대 남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해자 49명 중 미성년자가 14명, 외국인이 22명이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국내 경찰 신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리인을 구하더라도 피해를 입증받기 위한 ‘송금 내역서’ 같은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경찰 신고가 무산된 경우도 있다. 지난 연말 20대 초반 대학생 김아무개씨는 포토카드 사기를 당한 뒤 에스엔에스에서 국외 피해자 5명을 모았지만 결국 신고를 하지 못했다. 피해자들이 한국에 송금할 때 사용했던 사설 송금 대행업체들이 송금 입증 서류를 발급해주지 않은 탓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는 “송금 대행업체가 해외에 있다면 그 나라 경찰에 신고하고, 업체가 한국에 있다면 한국 내 대리인을 선정한 뒤 신고를 할 수 있다”며 “만약 업체가 송금 내역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면 해당 업체를 사기 등의 혐의로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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