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 공개 모집에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 등 3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수본 출범 이래 처음으로 검찰 출신 인사가 경찰 수사 최고 책임자 자리를 맡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이 지난 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국수본부장 직위를 공모한 결과, 정 변호사를 비롯해 장경석(59)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최인석(48)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 등이 지원했다. 국수본부장 계급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이다.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근무하다 2001년 검사로 전직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던 2011년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인권감독관으로 같은 검찰청에 근무했다. 정 변호사는 2020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경찰대 2기 졸업생인 장 전 부장은 경찰청 생활질서과장, 서울 강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을 거쳐 경무관으로 퇴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법무법인 태신의 경찰수사대응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전 서장은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6년 경찰에 특채로 입직했다.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장, 강원 화천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과장 등을 지냈으며 총경으로 퇴임해 2019년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경찰수사대응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청은 오는 26일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신체검사·종합심사 등을 거쳐 경찰청장에게 보고한다. 경찰청장이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다만 경찰청장이 지원자 내에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 2021년 공모 때처럼 내부에서 후보자를 선출해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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