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미얀마 단체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미얀마 대사관 국방 및 해군, 공군 무관부 앞에서 군부독재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 저항과 혁명의 행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봄의 혁명 성공을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을 각오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되는 2월1일을 사흘 앞둔 29일, 국내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모여 저항을 뜻하는 손가락 3개를 들어 올렸다. 이들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 관계자 200여명이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미얀마대사관 국방무관부 인근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 저항과 혁명의 행진’ 집회를 열고 용산구 미얀마대사관까지 행진하며 군부 쿠데타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집회에 참가한 미얀마인들은 ‘국민 혁명의 해(People Revoultion Year) 2023’이라고 적힌 붉은 야구점퍼를 입고, 아웅산 수치(78) 국가고문이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별·공작새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집회 내내 “우리 국민은 하나다”, “불법 군부 쿠데타 거부한다”, “군부독재 종식 2023년 몰아내자” 등 구호를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외쳤다.
재한 미얀마인 단체와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쿠데타 이후 2년 동안 주범인 민 아웅 훌라잉과 반란세력은 자국민 2800명을 살해했고 1만7천명을 체포해 고문했다”며 “오는 8월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구실로 전국 각지에서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는 것의 실상은 쿠데타에 저항하는 이들을 특정하려는 시도다. 군부가 실시하는 선거는 불법적인 사기에 불과하다”고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미얀마국민통합정부(NUG) 한국 대표부 얀나잉툰 특사는 “2023년은 나쁘고 지독한 군부독재 뿌리부터 뽑는 해가 될 것이다. 우리 미얀마인들이 그렇게 결정하고 마음먹었으니 대한민국 여러분들께서도 저희와 함께 투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의 이상현 집행위원은 “희망은 서로 돌보고 저항하는 시민들로부터 나온다.군부는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권력을 내려놓고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 봄의 혁명을 완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재한 미얀마 단체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미얀마 대사관 국방 및 해군, 공군 무관부 앞에서 군부독재 종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 저항과 혁명의 행진'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