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요즘 뜨는 메타버스 SNS라는데…이거 ‘미니홈피’ 아냐?

등록 2023-02-13 11:00수정 2023-02-13 13:42

싱가포르 스타트업 개발 ‘본디’
친구 50명 한정…“피로감 적어”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본디’ 앱 설명. 본디는 채팅, 상태공유, 캐릭터 및 방 꾸미기, 플로팅 등의 기능으로 구성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본디 앱 설명 화면 갈무리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본디’ 앱 설명. 본디는 채팅, 상태공유, 캐릭터 및 방 꾸미기, 플로팅 등의 기능으로 구성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본디 앱 설명 화면 갈무리

이제 ‘인스타’는 저물고 ‘본디’의 시대?

직장인 김솔(26)씨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본디’(Bondee)로 친구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손쉽게 자신만의 캐릭터와 방을 꾸미고, 기분과 상태를 친구들에게 알리는 즐거움에 매료된 것이다. 그는 “‘일촌명’처럼 서로를 알아볼 이름을 지정하고, 친구 방에 놀러 가서 쪽지를 붙일 수 있는 등 20·30대에게 익숙한 ‘싸이월드’가 연상되는 지점이 있다”며 “기존 메타버스가 유치하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해보곤 싶었던 20·30대들에게 맞춤인 앱”이라고 말했다.

최근 등장한 ‘신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본디가 엠제트(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은 적당한 폐쇄성과 개방성을 갖춰 기존 메타버스나 에스엔에스가 주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에 있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한 본디는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출시된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플랫폼이다. 12일 기준으로 애플 앱장터 소셜네트워킹 앱 1위, 구글 앱장터 인기 앱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라고 서비스를 소개하는 본디는 ‘스퀘어’라는 공개된 공간에 자신만의 아바타와 방을 꾸미고 자신이 하는 일이나 감정을 공유하거나 친구들과 직접 채팅 등을 이용해 소통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서로의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50명으로 한정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본디 이용자 김아무개(26)씨는 지난 10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을 컨셉으로 꾸민 방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김씨는 “어린 시절 즐겨 왔던 ‘싸이월드’와 유사해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아무개씨(트위터 @MeplusYszu) 제공
본디 이용자 김아무개(26)씨는 지난 10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 문동은을 컨셉으로 꾸민 방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김씨는 “어린 시절 즐겨 왔던 ‘싸이월드’와 유사해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아무개씨(트위터 @MeplusYszu) 제공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와 함께 적당한 폐쇄성이 장점이라고 했다. 본디 사용자인 대학원생 신아무개(24)씨는 “본디에서는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끼리만 댓글 등을 볼 수 있다.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 피로감이 적다”며 “무엇보다 캐릭터가 귀엽다는 것이 가장 큰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홍아무개(23)씨도 “불특정 다수의 게시물과 광고에 노출되거나 누군지도 모르는 아바타와 소통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도 ‘플로팅’을 이용해 자신이 원할 때 새로운 사람과 만날 기회도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전문가 김상균 경희대 교수(경영대학원)는 “본디는 ‘아바타로 살아가는 공간’과 ‘삶을 기록해 공유’(라이프로깅)하는 메타버스적 특성이 결합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소통 방식”이라며 “친한 친구들끼리의 네트워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미 사회적인 친구층이 형성되어 있는 20·30대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고 분했다.

본디의 ‘스퀘어’라는 공간에서는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업무·드라마 시청과 같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기쁘다, 설렌다 등의 감정 상태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본디 앱 화면 갈무리
본디의 ‘스퀘어’라는 공간에서는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업무·드라마 시청과 같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기쁘다, 설렌다 등의 감정 상태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본디 앱 화면 갈무리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봄 맞아 물오른 버드나무 40그루 벤 뒤…5만평 모래톱 쑥대밭으로 1.

봄 맞아 물오른 버드나무 40그루 벤 뒤…5만평 모래톱 쑥대밭으로

의대 증원 1000~1700명으로 줄 듯…물러선 윤 정부 2.

의대 증원 1000~1700명으로 줄 듯…물러선 윤 정부

김건희 여사에 명품백 건넨 목사, 스토킹 혐의로 입건 3.

김건희 여사에 명품백 건넨 목사, 스토킹 혐의로 입건

“누구든 선한 길로 돌아올 것”…자유인 홍세화의 믿음 4.

“누구든 선한 길로 돌아올 것”…자유인 홍세화의 믿음

자유인 홍세화의 ‘고결함’…외롭고 쓸쓸해 아름다웠다 5.

자유인 홍세화의 ‘고결함’…외롭고 쓸쓸해 아름다웠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