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시23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불은 2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전소된 차 안에서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강원도 평창에서 차량 화재로 고려대학교 대학생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숨진 20대 남녀 5명에 대한 부검을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로 주검 훼손 정도가 심해 정확한 탑승자 신원 파악을 위한 디엔에이(DNA) 감정도 의뢰했다. 경찰은 사고가 났던 지난 12일 화재 감식을 완료했고, 이날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도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새벽 1시23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회전교차로 인근 교량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20여분 만에 불을 진압했으나, 차량이 전소하면서 탑승하고 있던 20대 남성 4명과 여성 1명으로 추정되는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로 희생된 이들은 한국대학스키연맹 소속의 고려대 스키 동아리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창 인근 스키장을 찾은 뒤 식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탑승자 중 한 명의 학부모 소유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한 학생은 고려대 익명 게시판에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학우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오늘만큼은 고대생들이 다 같이 추모하자. 우리의 가족”이라고 애도했다.
고려대도 애도를 표했다. 김윤경 고려대 학생처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많은 학생이 참석하는 배움터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사고 예방에 힘을 쏟아서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 및 사고 경위 등은 경찰에서 확인 중”이라며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매우 신중하게 확인하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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