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가 지난 1일 횡령·배임 의혹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가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은 20일 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여동생 강지연씨와 공모해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에서 회삿돈 620억원을 빼돌리고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구속된 강씨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마지막 날인 이날 강씨를 재판에 넘겼다. 강씨의 측근인 빗썸 비상장 관계사 대표 조아무개씨, 강씨의 지시를 받은 회계 담당자 조아무개씨도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강씨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3일에는 강씨와 열애설이 보도됐던 배우 박민영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강씨의 혐의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이며, 강씨의 여동생은 비덴트의 최대 주주인 인바이오젠과,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인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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