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프로포폴을 1년에 73회 투약했다는 기록을 경찰이 확보했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유아인이 2021년 1∼12월 모두 73회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모두 4400㎖가 넘는 투약량”이라는 내용의 기록을 받았다.
이는 한달에 6회 꼴로 투약한 셈인데, 식약처는 간단한 시술 및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를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 경찰은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강남 성형외과 압수수색 등에도 이러한 투약 기록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2021년 기록을 분석해 한 해 동안 복수의 병원에서 ‘의료쇼핑’을 하며 일반 환자들에 비해 많은 향정신성·마약류 의약품투약을 처방받은 유아인 등 5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유아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신체 압수수색을 집행하면서 간이 소변 검사(아큐사인)를 실시해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모발에서는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유아인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8~9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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