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가 세계 3대 개 등록기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 케널클럽(KC)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세계애견연맹(FCI) 진돗개 공인추진위원회’ 이병억 위원장은 12일 “전남 진도군이 진돗개를 197번째 케널클럽 공인 견종이라고 지난해 5월 발표했으나, 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케널클럽 공인을 위해서는 신청서 제출부터 최종 ‘견종목록’이전까지 모두 8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진돗개는 현재 3단계인 ‘수입견종목록’이라는 임시관리 대장에 수록된 상태”라며 “진도군이 이런 관계를 제대로 모르고 수입견종목록을 최종 견종목록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돗개가 지난해 세계애견연맹 공인을 받을 때도 수입견종목록 수록 이후 10년4개월이나 걸렸다”며 “앞으로 번식과정(50여마리) 등 케널클럽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도군은 이에 대해 “케널클럽 등록을 추진했던 국내 한 기업에서 등록사실을 알려왔고, 공인여부는 클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도그쇼가 끝나는 15일 이후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세계 3대 개 등록기관은 영국 케널클럽, 세계애견연맹, 미국애견협회(AKC) 등이다. 진돗개는 지난해 7월 세계애견연맹에 공식 등록됐다. 진도군 등은 진돗개가 지난해 5월 영국 케널클럽에 등록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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