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열쇠 못 줘”…강남 개포자이 ‘입주 중단’

3375가구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유치원 토지보상 등 갈등으로 소송

소송 문제로 서울 강남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입주 중단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단지 내 입주지원센터에서 입주자들이 열쇠 불출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주가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의 입주가 갑자기 중단됐다. 재건축 이전부터 있던 ‘보상 문제’가 법정을 간 탓으로, 당장 이사를 앞둔 400여가구는 임시 거처부터 구해야 한다.

12일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재건축 조합 누리집 등을 보면, 지난 11일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열쇠 불출(내어줌)이 불가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재건축 조합과 사업부지 안에 있던 ‘경기유치원’은 지난 2019년부터 유치원 위치 변경과 보상비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강남구청은 지난 2월28일 ‘부분 준공인가증’을 교부했고, 이후 입주자들이 아파트에 살기 시작했다. 이에 유치원 쪽은 서울행정법원에 준공인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8일에 (집행정지 인용 결과를) 송달받고 10일 조합에 입주중지 이행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지에스건설 제공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공문을 통해 “3월11일에 긴급이사회를 열어 구청과 지에스(GS)건설의 입장을 검토한 결과, 조합이 입주를 강행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3월13일부터 24일까지 열쇠 불출이 불가해 입주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이 기간에 열쇠 불출을 계획한 분들은 이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보관이사를 고려해야 한다. 입주지원센터가 문을 닫으므로 임시방문도 불가하다는 점 참고해달라”고 했다.

가구 수만 3375가구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13∼24일 400여가구가 입주예약을 한 상태다. 법원은 오는 17일에는 변론기일을 열고, 오는 24일엔 조합과 유치원 쪽이 진행 중인 소송결과를 선고할 예정이다.

서혜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