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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혼밥’이 가난보다 아이들 행복감 더 떨어뜨린다

등록 2023-03-14 06:00수정 2023-03-14 06:1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혼밥’을 할수록 아동의 행복감은 낮아지며, 가난한 아동보다 그렇지 않은 아동 행복감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난한 아동이 혼밥할 위험성은 여전히 더 높지만, 가난하지 않은 아동이 혼밥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더 취약하다는 의미다.

13일 <한국사회복지학> 최신호에 실린 논문 ‘혼밥이 아동∙청소년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정익중·이수진·정수정·이원지) 연구진은 혼밥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빈곤 여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주목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1년 아동행복지수 조사’에 응한 전국 11~17살(초 5학년~고 2학년) 2210명 가운데 ‘평일 이틀간 여섯 끼 식사를 모두 한 57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을 최저 0점(전혀 행복하지 않았다)에서 최고 10점(매우 행복했다) 사이 점수로 표기했다.

연구 결과, 아동 570명 가운데 혼밥을 하지 않는 326명의 행복감은 평균 7.14점이었다. 하지만 혼밥 1회 아동(94명) 행복감은 평균 7.01점으로 떨어졌고, 혼밥 2회(100명) 경험자들의 행복감은 6.60점으로 낮아졌다. 3회 이상 혼밥을 한 아동(50명) 행복감은 평균 6.44점에 근쳤다. 혼밥을 할수록 행복감은 더 낮아진다는 의미다. 혼밥은 관계 및 삶의 만족도 전반을 낮추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아동·청소년 행복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동안 연구에 따르면, 혼밥·학업부담 등 아동 행복감을 낮추는 다수의 요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건 가난이다. 부모의 낮은 경제적 지위로 인한 주거 빈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족 간 갈등을 유발시키고, 또래 관계를 위축시키며 정신과 신체건강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가구소득에 따른 혼밥과 아동 행복도 간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대상 아동을 빈곤가구(기준소득 50%미만) 152명, 그렇지 않은 비빈곤가구 418명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혼밥 횟수가 0일 때 비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빈곤가구 아동보다 높았다. 그러나 혼밥 횟수가 증가하면서 비빈곤가구 아동 행복감이 빈곤가구 아동보다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가난하지 않은 아동은 주로 학원 인근에서 혼밥 횟수가 늘어나는 등 (학업부담 같은 요소와 맞물려) 혼밥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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