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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욱 “천화동인 428억, ‘이재명 측’ 지분 맞다”…검찰은 기소 못해

등록 2023-03-28 18:39수정 2023-03-29 02:42

이 대표 측근 김용 공판서 ‘돈 든 쇼핑백’ 증언
“김만배 돈은 제 추측…그 안 돈을 본 적은 없다”
남욱 변호사가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욱 변호사가 2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편집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2021년 6월28일~7월11일·본경선 2021년 9월4일~10월10일) 전후인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게 기소 내용이다. 28일 김 전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자금 조성자’ 남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대장동 일당’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28일 천화동인 1호 수익금 428억원에 대해 “‘이재명 측’의 지분이 맞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428억원 중 일부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현금으로 받아갔다고도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21년 2월4일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용이 돈이 담긴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 돈은 김용씨가 기소된 8억4700만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김 전 부원장이 들어갈 때 빈손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 현대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정민용이 ‘김용이 온대, 돈 받으러 오나 봐’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돈 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김씨가 쇼핑백에 든) 그 돈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나중에) 제가 경선자금(김용이 기소된 8억4700만원) 드리게 되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2월 자신이 목격한 쇼핑백에 든 돈은 김만배씨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 돈은) 김만배씨가 준비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428억원 중 일부라고 했다”면서 “김만배씨가 올해는 더 이상 현금을 만들 수 없어 이것만 준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증언대로라면 이재명 대표 쪽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428억원’을 약속받았고, 그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아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욱 변호사는 곧 “추측”이라고 말을 바꿨다. 쇼핑백안에 돈이 든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도 했다.

변호사(김용 전 부원장 쪽): 김만배는 2020년부터 계속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안 줬다고 했다. 그런데 김 전 부원장이 나타나 돈을 가져갔는데 왜 김만배 돈이라고 생각했나?

남 변호사: 아닐 수도 있다. 추측이니까. 김만배 돈은 제 추측이다.

변호사: 그야말로 추측이지?

남 변호사: 직접 그 안에 돈을 본 적은 없다.

남 변호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428억원 약정설’에 대해서는 거듭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아는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428억원은 정확하게 이재명 쪽의 것이 맞다”면서 “유동규가 실질적 관리자,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결정권자로 정진상이 이재명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49% 중에서 12.5%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재명 쪽 지분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런 내용은 대장동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공유된 것”이라고도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428억 약정설’은 기소하지 못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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