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로야구에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는 31일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자회사인 케이비오피(KBOP)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KBOP는 리그 중계권 협상, 스폰서십 선정 관리 등을 하는 KBO 마케팅 관련 회사다.
검찰은 현재 KBO 간부 A씨의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와 관련된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클라는 SPOTV 등의 자체 채널을 통해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는 업체다.
앞서 지난해 5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에이클라 홍 아무개 대표의 10억대 횡령 혐의를 경찰에 송치한 바 있다. 당시에도 횡령금 일부가 A씨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했지만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검찰이 이를 재수사해 이날 KBO, KBOP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개막(4월1일)을 앞두고 여러 사건, 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으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고, 롯데 투수 서준원(방출)이 미성년자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뒤이어 기아(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해임)이 FA를 앞두고 있던 박동원(LG)에게 뒷돈을 요구한 사실까지 알려져 ‘클린베이스볼’을 무색하게 했다.
한편,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최근 수도권 B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돼 KBO가 사실 파악에 나섰다. KBO 측은 “한 해 동안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수많은 건이 제보된다”면서 “지금은 제보 단계다. 구단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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