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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손자 “할아버지 침실벽에 수백·수천 돈봉투 가득”

등록 2023-04-05 11:40수정 2023-04-06 11:49

전우원, 방송 인터뷰 나와 비자금 추가 폭로 예고도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 자택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하나회 등 손님들이 오면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 이어 전씨 일가의 ‘검은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씨는 4일 밤 <한국방송>(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가족 관례가 매주 일요일마다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것”이었다며 “어릴 때 할아버지 집에 하나회 분들도 오시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데 항상 돈 봉투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전씨는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돈 봉투가 정말 두꺼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돈 봉투에 담긴 액수는 “백만원에서 천만원 단위였다”며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더 (할아버지에게) 충성을 바치고 따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달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도 “할머니(이순자)께서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계좌로 학자금을 지원해줬다. 어머니가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이 있다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에 대해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전씨에게)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거나 하는 그런 존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씨는 남은 전두환 비자금은 “(큰아버지인)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며 “(다만) 추징금이나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많이 받으면서 돈으로 인해 붙어 있던 가족이기 때문에 그만큼 돈이 없어지면서 다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 앞에서 사죄했는데, 이후 전씨 일가는 그의 연락을 받지도 않고 연락을 하지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오히려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오라고 하던 가족들이 (이제는) 연락을 해도 안 받는다”며 “유일하게 (친)어머니께서 자랑스럽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전씨는 4일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서도 “친형의 경우 경찰에 신고를 해 나를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죽기 전까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사죄하지 않은 할아버지를 두고 전씨는 “굉장히 수치스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5·18 행사는 갈 수만 있다면 (계속) 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씨는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나의 행동으로 다른 가족들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그래야 더욱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에스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개된(전우원씨가 공개한) 영상 보면 어릴 때부터 현금 뭉치가 있었다부터 비자금에 관련된 많은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다 확인한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그 부분에 관련돼 제 어머니가 진술하시는 내용을 금요일날(7일) SBS 방송을 통해서 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자금 관련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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