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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쇠구슬에 깨졌다는 빵집 강화유리창…진짜 원인은 ‘자파’

등록 2023-04-16 10:00수정 2023-04-18 00:21

불순물 섞인 유리는 스스로 깨지기도
“파손 위험성 우려되면 접합유리 쓰면 좋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상점 유리창이 쇠구슬을 맞아 깨졌다’는 신고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사실상 “강화유리가 스스로 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강화유리는 외부 충격에도 잘 버티는 대표적인 소재인데 스스로 깨진 이유가 뭘까.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3일 광진구의 한 빵집에서 ‘쇠구슬이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와 관련해 “외부요인으로 볼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 감식결과 ‘자파’(스스로 파손)할 때 발생하는 육각 형태 손상이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모래(규석) 등을 고온으로 녹인 뒤 냉각해 만드는 유리는 잡아당기는 힘(인장력)에 굉장히 약하다. 이를 보완해 만든 것이 강화유리다. 일반 유리를 7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처리한 뒤 급랭해 표면에 강한 압축응력층을 형성시킨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천천히 식은 내부는 불안한 상태다. 내부에선 언제든 터질 준비가 돼 있으나, 표면의 강한 힘이 이를 끌어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와 쪼개지는 모양이 다르다. 차량 유리가 파괴되면 알갱이처럼 보이는 것처럼 강화유리는 각각 조각나면서 깨진다. 유리가 민무늬라면 강화유리는 거북이 등껍질 모양을 띤다고 보면 된다.

이에 외부 충격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육각형 모양의 유리’가 보이면, 내부에서 폭발한 유리의 응축 형태가 그대로 노출됐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이 “외부 손괴 행위가 없었다”고 본 배경이다.

유리 내부에서 스스로 터지는 이유는 보통 불순물 때문이다. 유리는 규석을 원료로 사용해 불순물로 니켈 성분이 나온다. 이 성분이 산화작용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에서 팽창하는데, 강화유리의 내부가 불안정하다 보니 작은 팽창에도 유리가 터지는 것이다.

유리공장 업계에선 이 불순물은 강화유리 4~12t당 1개 정도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순물이라 하더라도 0.1㎜ 크기로 매우 작은 크기라 걸러내기도 사실상 어렵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폭발하는 현상은 예방하기 어렵다”며 “파손 위험성이 우려된다면 충격에 파손됐을 때 접합유리(2장 이상의 유리판 사이에 필름을 붙여 파편이 튀지 않도록 한 유리)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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